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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기계식 글쇠판 쓸 가치가 있나?


셈틀을 사면 만원에서 2만원 짜리 글쇠판이 딸려 나온다.
대부분 셈틀 사용자가 글쇠판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손가락 건강이 뭔지도 모른다.
글쓴이 역시 이런 환경에 물들어 20여년 넘게 셈틀을 사용해 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 관절이 시리고 가벼운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하루 8시간 이상 셈틀에서 글치기를 했던 때여서 무리해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한 몇일
일까지 쉬어 봤지만 손가락 관절통이 계속 이어졌다.

'이런 손가락 통증을 앞으로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나?' 기분 나쁘고 걱정스런 마음이 들어서
인터넷에서 어떻게 하면 손가락 통증을 줄이고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두벌식을 버리고 공 병우 선생이 만든 한글 표준 글쇠판인 세벌 최종식을 힘들게
배워 옮겼다. 그리고 만원짜리 허접 글쇠판을 버리고 무려 10배 근처의 비싼 기계식 글쇠판을
샀다. 제품은 레오폴드 200RT, MX cherry사 Red 글쇠였다.

물렁하고 느낌이 없는 싸구려 글쇠판과는 달리 기계식 글쇠판은 통통거리는 소리와 글쇠 스피링이
밀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이 적당한 힘으로 움직이도록 해준다. 

기계식 글쇠판을 바꾸고, 한글은 세벌 최종식, 잉글리시는 콜맥으로 옮긴 후 몇년이 지나면서
신기하게 손가락 통증이 사라져 버렸다.

몇달 전에 블렌더 (Blender)로 3D 모델링 배울때 숫자 패드가 없는 불편함으로 HP의 USB 글쇠판을
쓰기 시작했더니 가끔 물렁하고 어정쩡한 글쇠 반응 때문에 글을 쓸때 짜증이 확 치밀어 왔다.
흠. 손가락이 이미 기계식 글쇠판 감촉에 익숙해져 버렸나 보다.

다시 기계식 글쇠판으로 돌아왔다.
블렌더를 많이 쓰는 일을 대비해 USB 숫자 패드 한개 미리 사놓고자 한다.

난 공구를 살때 소모품을 빼고는 중국산 (Made in China)는 피한다.
이런 싸구려 중국산 공구는 기능은 하지만 몇달이나 몇년 쓰면 내구성이 떨어져서
다시 새 것을 구해야 한다.
무늬만 한국산인 공구들을 몇개 샀는데 품질은 일제와 비교하면 눈물나는 수준이다.
그래도 대만산 (Made In Taiwan)이라 기능과 내구성이 받춰주지만, 완성도와 디자인은
한참 뒤진다.

항상 쓰는 물건이나 장비는 좋은 것 사서 오래쓰는 것이 경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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